지금은 이야기 할 수 있는 먼 옛날이야기
국실
2시간 40분전
9
0
본문
국실 빨래터는 윗뜸, 아랫뜸, 양달, 음달 주민들 모두가 이용하는 곳이므로 꽤 많은 아낙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일종의 마을 커뮤니티 장소가 되었지요.
하루는 대판 싸움이 나서 국실 주민 대부분이 구경을 나왔는데요.
딸만 셋이었던 어느 집에 늦둥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마침 그 시기에 딸을 낳은 아낙과 이곳 빨래터에서 마주쳤는데요.
아들 낳은 아낙이
"딸 난 년은 저 아래에서 빨래하는 것이여!"
별 것 아닌 농으로 지나쳤을 수도 있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민감한 시기였으니 이를 빌미로 대판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서로 머리 끄덩이 잡고 빨래터에서 그랬으니 사방이 온통 날리였지요.
빨래터의 위치가 개울이고,
마을이 V자 형식으로 오목하니 저 양달 꼭대기부터 윗뜸 아랫뜸 모두에 다 들렸을 만큼 시끄럽지 않았겠습니까?
당사자 앞에서는 쉬쉬하였지만,
한 보름 동안은 마을 화재거리로 입담에 올랐답니다.
텔레비전도 몇 집 없던 때고, 세상소식이랄게 별 것 없던 시절이니 흥미거리가 되었지요.
댓글목록0